IT 업계에서 10년째 개발자로 일하는 A 씨. <br /> <br />2018년 이전엔 신작 출시나 업데이트를 앞두곤 밥 먹듯 야근과 특근을 반복했다고 회상합니다. <br /> <br />[A 씨 / 프로그램 개발자 : 한숨도 안 잔 거로 치면, 40시간 일해서 저도 스스로 신기했던 거고. 라꾸라꾸 침대 깔고. 일하고, 졸려, 더 못하겠어 하면 6시간 자고….] <br /> <br />그러다 주 52시간제라는 일종의 '방파제'가 생기면서 조금이나마 회사 밖 일상을 갖게 됐는데, 한 주 최대 근무 시간이 곧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소식에 근심이 커졌습니다. <br /> <br />[A 씨 / 프로그램 개발자 : 조삼모사 같은 거잖아요. 현실은 그냥 '조사 모사'가 될 거 아니에요.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스케줄은 어디 도망가지 않아요.] <br /> <br />정부가 최근 발표한 근로시간제 개편안은 주 단위로 돼 있는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최대 연까지 넓히는 게 핵심으로, <br /> <br />이렇게 되면, 한 주에 최대 69시간까지도 일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예를 들어, 연장근로 관리 단위가 한 달인 사업장에서 월초에 연장근무 52시간을 다 썼다면, 월말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하는,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. <br /> <br />그러나 노동계에선 처리해야 일이 쌓여 있는데 연장근로를 다 썼다고 마음 놓고 퇴근할 수 있겠느냐며, 결국, 근로시간 총량만 늘어날 거라고 우려합니다. <br /> <br />일을 몰아서 하는 체계만 확립되고, 정작 쉬는 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거란 지적입니다. <br /> <br />그러다 보니, 노동자들의 건강이 지켜지겠느냐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립니다. <br /> <br />정부는 근무일 사이 11시간 연속 휴식을 보장하거나, 4주 평균 근로시간이 64시간이 넘지 않도록 해서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. <br /> <br />하지만 연장 근로를 연 단위로 관리할 경우 회사는 노동자에게 매주 64시간 근무를 넉 달 연속 시킬 수 있는데, <br /> <br />현행법도 석 달 동안 한 주 평균 60시간, 또는 발병 직전 한 달간 주 평균 64시간 일하다 숨지면 과로사로 인정하는 것에 비춰보면, 그만큼 치명적 강도의 노동이 가능해진다는 해석이 나옵니다. <br /> <br />[임상혁 / 녹색병원장 : 장시간 노동, 불규칙한 노동을 하면 자율신경계가 깨지게 됩니다. 그러면 뇌·심혈관 질환 당연히 증가하고, 인지 기능 떨어지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도 증가하게 되죠.] <br /> <br />이미 한국은 OECD 연평균 근로시간보다 199시간 더 많이 일하는 과로 사회로 평가됩니다. <br /> <br />근로시간제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30312102904572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